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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ADDICT

[하카타셉템버] 눈, 코, 입 모두 즐거웠던 가이세키요리

이번 2016 고메위크의 2번째 예약장소인 하카타셉템버.


우선 월요일의 악몽을 지울수는 없었다. 하지만 검색해서 보니 대체로 평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오먹산 에바는 4년째 오려고 오려고 했었는데 이제야 온다고 한다.




회사에서 도망치듯 칼퇴근을 하니 예약시간인 8시가 한참 남아서 결국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간단히 핫도그를 먹었다. 궤도에 오르다??

(다이어트 한다고 회사에서 다이어트 식단을 신청해 먹다보니 엄청배고파서 결국......)



아... 역시나 나는 인테리어는 잘 찍지 않는다. 왜냐면 난 먹으러 다니는거니까.... 너무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it's ok



우리가 오늘 먹을 요리들은 다음과 같다.




Dinner 메뉴 - [아지사이(수국)코스]




구성으로는


1. 사키즈케 - 무사아와비, 야마이모캉, 아사비 쥬레(와사비 젤리 소스를 곁들인 갈은 마와 찐 전복 요리)


2. 핫슨 - 타케노꼬 토사니(담양 죽순 다시 절임), 

   토후 덴가꾸(일본 시골풍 두부 구이), 

   아스파라 우니마요(성게알 마요네즈 소스의 아스파라거스)

   타코 아와라카니(하카타셉템버식 문어찜)

   엔도마에 쿠루마에비 시라아에(새우, 완두콩 참께소스 무침)

   에비 테마리즈시(공모양의 새우 초밥)


3. 오완 - 에비신죠, 타케노꼬완(새우 완자, 담양 죽순 맑은 국물 요리)


4. 오쯔쿠리 - 계절 생선회


5. 아게모노 - 아나고 텐뿌라(계철 채소와 붕장어 튀김)


6. 고항 - 타이 타키코미 고항(하카타셉템버식 도미 돌솥밥)


7. 안닝도후(살구씨 파우더로 만든 자가제 푸딩) - 사정상 아이스크림으로 교체됨





자.... 이제부터 먹어보도록 하자 제군들.....




[1. 사키즈케 - 무사아와비, 야마이모캉, 아사비 쥬레(와사비 젤리 소스를 곁들인 갈은 마와 찐 전복 요리)]



음식이 나오자 와..... 눈이 먼저 반응을 했다.  반응과 동시에 서영민 셰프가 직접 음식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갈은 마를 틀를 이용해 굳혀 모양을 잡은다음 와사비 젤리로 방석을 깔고 찐 전복, 게우, 성게알을 올린 요리라고 한다.



마가 몸에 좋은건 알지만 실제로 마를 한번도 먹어본적은 없다.. 그 찐득한 느낌이 이상할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회가 별로 없었다.


우선 마를 먹어보니 이건 완전히 갈은 마가 아니라 그 과자에 붙어있는 코코넛칩?? 처럼 잘게 다져서 모양을 잡았다. 그래서 마 특유의 사각거림이 좋았다.

와사비 젤리소스는 음 조금 매울것 같았는데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각각의 재료들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전복은 정말 입 천장에 놓고 혀로 좀 강하게 누르면 부서질정도로 매우 부드러웠으며 우니는 매우 신선하여 비릿내가 전혀없고 달콤 짭조롬했다. 




월요일과 비교했을때.... 와... 여기는 정말 대충하지 않는구나 처음부터 대박이로구나를 맘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무엇보다 바쁠텐데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게 정말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핫슨]

타케노꼬 토사니(담양 죽순 다시 절임), 토후 덴가꾸(일본 시골풍 두부 구이), 아스파라 우니마요(성게알 마요네즈 소스의 아스파라거스),  타코 아와라카니(하카타셉템버식 문어찜), 엔도마에 쿠루마에비 시라아에(새우, 완두콩 참께소스 무침), 에비 테마리즈시(공모양의 새우 초밥)





요런 이쁜 케이스?? 에 담겨져 서브된다. 이걸 열으면 







요렇게 정갈하게 음식들이 들어있다.


진짜 입으로 들어가기 전 눈이 호강한다. 향 역시 무엇하나 강한 향이 없이 조화롭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온도도 좋았다.





각각 하나씩 보도록 합시다!!!




[토후 덴가꾸(일본 시골풍 두부 구이), 에비 테마리즈시(공모양의 새우 초밥)]




부드러운 두부를 살짝 구워 산초소스를 올린 요리. 산초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서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공 모양의 새우 초밥은 문어찜과 오리인지 닭??으로 연근?? 죽순??을 말아끼워 조리한 꼬치와 함께나온다. 일반적인 초밥은 입에 샤리를 넣으면 사르르 녹는 반면에 이 초밥은 찰지고 밥할때 시소를 다져서 넣었는지 입안에서 매우 향기롭다.  하지만 꼬치에 끼우기 위해서 그런건지 조금 뻑뻑한 느낌은 있었다.






[엔도마에 쿠루마에비 시라아에(새우, 완두콩 참께소스 무침)]





이 작은 케이스 안에 작은접시 위에 올려나온 샐러드 비슷한것 ㅋㅋㅋ


뭐 이런 샐러드가 있지? 하고 먹었는데 와. 새우살이 탱글탱글~ 완두콩도 고소고소 그리고 베이스가 된 참께 소스도 고소했다. 





[아스파라 우니마요(성게알 마요네즈 소스의 아스파라거스)]




먹기좋게 살짝 데친 아스파라거스에 우니(성게알)과 마요네즈를 섞어 올린 요리. 아스파라거스는 익힘정도가 너무 익혀 물렁물렁 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너무 안익혀 딱딱하지도 않고 정말 씹으면 기분이 좋아질정도의 익힘정도였다. 그리고 우니마요 역시 매우 고소하고 좋았다.




[타코 아와라카니(하카타셉템버식 문어찜)]



왼쪽에 자리잡은게 타고 오른쪽은 위에 언급했듯이 오리인지 닭인지 모를 고기로 연근인지 죽순인지 모를것을 말아서 조리한 요리.


하하하... 문어 정말 최고다.. 입에 넣는 순간 오징어나 문어를 익혔을때 나는 그 특유의 향이 입안에 퍼지며 정말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너무 작아서 아쉬웠다. 저런 문어라면 큰거 다 먹을 수 있겠다.  오른쪽에 있는건 문어로 인해서 맛 기억 하나도 안남 ㅋㅋㅋㅋ



핫슨 첫 사진에 보면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 있는 담양 죽순 다시 절임??은 죽순의 식감 그리고 겉에 아마도 가쓰오부시를 갈은것?? 을 넣고 살짝 버무린거 같아 감칠맛이 매우 뛰어났다.





[오완 - 에비신죠, 타케노꼬완(새우 완자, 담양 죽순 맑은 국물 요리)]





뚜껑을 열어보니 맑은 스이모노(맑은 국물 요리)가 들어있다.

향은 무엇인지 모르게 분명히 불로 익힌 흔적은 전혀없는데 스모키한 향이 살짝 났다. 그리고 표고버섯의 향도 함께 났다. 이번엔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



안에는 새우가 계란이 어우러진 완자와 죽순, 표고버섯이 함께 났다... 어설픈 나의 느낌으로는 스모키한 향은 표고버섯에 분명히 무슨 조화를 부린것 같았다.


한모금 입안에 넣으니..... 우와.... 진짜 엄청나게 시원했다. 따뜻한 국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청량감이 있었으며 코로 들어오는 스모키한 향기가 기가 막혔다.

온도도 적당하고 간은 뭐 말할것도 없었다. 이건 정말 매일 술먹고 마시고싶은 스이모노였다.




[오쯔쿠리 - 계절 생선회]




참치 아카미, 도미, 오징어, 아부리한 관자??, 아마에비


회의 선도는 모두 다 훌륭했다. 근데 난 아카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ㅋㅋㅋ 


오징어 달달하고 식감도 훌륭


도미.... 살짝 아쉬웠다. 찰지거나 쫄깃하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좀 푸석한 느낌?? 마스카와를 한건가 안한건가 헷갈림


관자.... 이게 예술이었지 질기지도 않고 그냥 씹으면 아... 그 뭐라해야할까 이빨에 붙지는 않지만 착 붙어서 씹히는 그 기분좋은 느낌과 달달한 맛 그리고 아부리로 인해 스모키한 향까지 정말 굿굿!!


아마에비는 뭐 그냥 설탕이었고 ㅋㅋㅋ
















[아게모노 - 아나고 텐뿌라(계철 채소와 붕장어 튀김)]




땅두릅과 붕장어, 가지 튀김


셰프님이 간장을 찍어 먹지말고 같이나온 저 카레소금을 찍어먹으라고 권하셨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어디서 카레냄새가 났는데 역시 내 코는 기가 막혔다 ㅋㅋ


점점 글쓰기가 귀찮아지고있어 간단하게 정리만 한다.



땅두릅튀김 향베리굿!! 가지튀김 너무 무르지 않게 튀겨 식감 굿!! 붕장어튀김 아몰랑 귀찮아 ㅋㅋㅋ





[고항 - 타이 타키코미 고항(하카타셉템버식 도미 돌솥밥)]





튀김을 먹을때 셰프님이 지나가면서 돌솥밥을 보여주며 설명하실때 그 완전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난 각각 개인솥밥이 나올줄알고 안찍었다...


결국 위와같은 사진만 찍었지.... 어라... 근데 이밥 신기해... 간장베이스인것 같은데 또 뭔가 상큼한 향이 나는것 같아. 밥속에는 도미와 처음에 셀러리인줄 알았던 머윗대가 썰어져 들어가있다. 향기와 살짝 익혀진 머윗대 그리고 도미.. 조만간 집에서 한번 시도를 해봐야겠다. 미소시루는 역시 내가 잘 안먹는 관계로 몇번먹다 안먹었다.





디져트??? 귀찮아... 안올릴래.... 안닝도후였던게 아이스크림으로 변해서 별로 특별한건 없었음




-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 

월요일의 악몽을 하카타셉템버에서 말끔하게 지웠다. 메뉴 구성도 최고였으며 뭐 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진짜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긴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뭔지 모르게 이상하게 쫒겨가며 먹는 기분이 우리 모두에게 들었다.. 우선 돈은 하나도 안아까웠음. 맛집 맞는거 같다.






2016/05/31 - [FOOD ADDICT] - [세컨드키친]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