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우물]성북동 Modern British Restaurant
탱고선생님이자, 밥동생, 술동생, 요리동생 등 여러가지로 불리우는 A.K.A 이니스프리 줄여서 이니라고 부르겠다.
그의 친구가 시험을 보러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다길래 맛있는 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원래 추천코스는 그냥 경리단 로코스가서 샘플러먹고 사루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라고 얘기했다 그럼 저녁에 상황봐서 같이 드라이브나 하자고.
그런데 나는 에바(오먹산 - 오로지 먹기위해 산다)와 간단하게 커피 약속이 생겨서 사루에 먼저 갔다. 어딘가 싸한 느낌이 나더니 누군가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니가 먼저와서 날 노려보고 있었다. 로코스로 밥먹으러 간다길래 나와 에바는 커피를 마시고 로코스에 가려했는데 이니에게 전화가 오더니 웨이팅만 한시간이라고 하길래 결국 넷이서 인스타에서 봤던 성북동에 우물우물-Well Well를 가자고 했다.
영국음식이 정말 먹을것이 없는데 얼마나 먹을만한게 있으려나 생각하고 예약 후 출발했다.
[우물]
진짜로 우물이 있었다. 인스타에서 봤던 이미지에는 이 우물의 용도가 많다고 했다.
(행주를 우물 돌담에 널어서 말리더라 ㅋ)
실제로 이 우물은 있었는데 옮겨서 매장안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메뉴판]
Small Dish와 Main Dish로 나뉜다. 우리는 넷이서 왔기 때문에 Main Dish 3개와 Small Dish 1개를 주문했다.
[그릴에 구운 갑오징어와 치커리 샐러드]
솔직히 요리를 좋아하고 많이 먹으러 다니지만 항상 검증된곳, 맛있었던곳만 다니기에 접하지 못한 식재료가 참 많았다.
그릴에 구운 갑오징어와 엔다이브 그리고 올리브비슷한건 뭔지 모르겠다.
맛은 굉장히 오징어가 연했다. 하지만 어패류 특유의 비린내가 살짝 나고 어린가 모르게 살짝 덜익은 느낌이 나서 일행들은 몇점 먹다가 접시에서 손을 땠다.
[소고기 파이와 콜슬로우]
우물우물의 시그니쳐라고 들었다. 일반적인 미트파이는 다진고기와 야채 그리고 소스가 들어있고 겉에 파이는 바삭한 느낌이 없었다. (이때까지 먹은 바로는)
그런데 여기는 안에 고기가 스테이크처럼 들어있다고 했다. 하지만 난 갑오징어를 자르느라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파이는 매우 크리스피했고 안에 들어있는 소스와 고기들도 무척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파이가 크리스피했던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그리고 엔다이브를 피클처럼 절인것이 매우 맛있었다. 새콤달콤 과일맛도 나고
[올리브오일에 조리된 마늘과 새우]
딱 보이지 않는가? 올리브유, 새우, 마늘하면 떠오르는 음식..... 바로 까수엘라다. 까수엘라와 비슷한 맛이었다. 올리브유는 까수엘라보다 살짝 짭쪼롬하고 함께 나온 토마토가 매우 향기롭고 부드러웠다.
[오리 가슴살 구이와 오븐에 구운 야채]
잘 익힌 오리 가슴살과 오븐에 구운 야채가 함께 나온 요리. 오리는 매우 연했으며 바닥에 곁들여진 소스도 맛있었다(와인으로 만든것 같음) 연근구이와 마늘은 괜찮았다. 엔다이브인지 뭔지 모르는 야채는 뭔지모를 향과 함께 올라왔다. 살짝 향긋하기도 했으며 새콤하기도 했으며 묘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우선 아주 맛있다라는 느낌을 찾기는 어려웠다. 원래 오븐에 천천히 구운 돼지고기와 비트루트 샐러드를 먹으려 갔었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하게 시킨 모든 음식에 엔다이브가 들어있었다. 오리요리는 엔다이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엔다이브 특유의 쓴맛이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할수도 있었겠지만 입맛을 돋구기는 커녕 너무 쓴맛이 강해서 음식의 맛을 해쳤다. 게다가 물잔에서는 물비린내도 좀 났다. 물에서 냄새가 나는건가? 생각했지만 서비스로 주신 탄산수를 마시며 새로운잔을 사용했는데 이 잔에서도 비린내가 났다. (포스팅 3개를 보면 방문한 세곳모두 비린내가 났다. 내가 유별난건가?) 그리고 테이블의 폭이 좁아서 조금 불편했다.
이밖에 메뉴판 이외에 오늘의 메뉴도 있었는데 거의 라스트 오더 시간 전에 방문해서 재료가 소진되어 먹을수가 없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돼지고기 요리와 오늘의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 데이트하기에는 조용하고 괜찮은것 같다. 하지만 왁자지껄 먹는곳으로는 어울리지 않음.